지금 경남 야산에는 금은화가 활짝 피었다.
황제내경에 보면 식물에도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으며, 왼손잡이는 왼쪽으로 감아서 올라가는 좌선위양(左旋爲陽)이라고 하며, 금은화가 여기에 속하고 그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금은화는 인동초 꽃으로서 인체 내의 원양지기(元陽之氣)를 끌어올려서 여름철 잦은 비로 인해 쉽게 오는 풍습(風濕)을 치료하고 기(氣)가 아래로 처져서 찬 것을 평소보다 많이 먹어 설사하는 것을 멎게 한다.
반대로 오른쪽으로 감아올라가는 것은 우선위음(右旋爲陰)이라고 하며 그 성질은 대체로 차갑거나 평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은 한약의 기미론에서 오랜 경험으로 이미 입증됐다.
우리가 흔이 쓰는 갈등(葛藤)이란 단어도 오른손잡이인 칡(葛)과 왼손잡이인 등나무(藤)의 싸움질을 뜻한다. 둘은 모두 덩굴식물이며 같은 콩과식물이다. 칡은 예부터 구황식물로 썼고 갈근과 갈분으로 차와 국수를 해먹는다.
등나무 뿌리를 이뇨제나 부스럼 치료약으로 쓰고 줄기에 생긴 혹은 위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 하며 꽃은 말려 부부 금실 좋으라고 신혼금침(新婚衾枕)에 넣어준다고 한다.
이렇듯 덩굴식물도 종류마다 정해진 방향으로 올라가며 방향을 일부러 바꿔놓아도 다시 원래 제 방향대로 자리를 잡는다. 얽혀진 칡과 등나무도 정해진 방향으로 돌다 보니 서로 짓누른다. 그래서 두 식물은 자연상태에서는 대부분 함께 있지 않고 한 곳에 있더라도 죽이지 않고 각자 제 몫을 하면서 살아가므로 인간사에 교훈을 준다.
약선에서 기라고 하면 의미가 광범위하여 몇 마디로 설명하기가 좀 어려우나 대체로 호흡에 관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좋지 못한 공기는 호흡기를 상하게 하고 과도한 추위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데, 예를 들자면 찬 것이 몸에 닿으면 피부의 조그마한 숨구멍이 줄어들어서 피부 호흡이 정지된다.
그러므로 폐의 부담이 과중해져서 폐가 갑자기 무리한 노동을 하느라고 열이 생긴다. 또 찬 기운에 노출돼 몸이 부어오르는 때는 땀의 배설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 신장의 부담이 과중한 까닭에 신장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약선요리 금은화차
▲효능= 여름철 체내의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하고 피부의 숨구멍이 열려서 땀이 나고 피부의 호흡이 원상으로 회복되어 몸이 편안해진다.
▲재료= 말린 금은화 3g.
▲만드는 법= 90도의 물을 탕기에 부어 3분 동안 우린 후 수시로 마신다.
출처 :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금은화
금은화는 인동과(Caprifoliaceae) 인동속(genus lonicera)에 속하는 인동덩굴(L. japonica Thunb.)의 꽃봉오리 또는 막 피기 시작한 꽃입니다. 중국 역시 한국과 동일하게 인동덩굴(L. japonica Thunb.)의 꽃봉오리와 꽃을 금은화의 기원식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회전모인동(L. macranthoides), 홍선인동(L. hypoglauca), 화남인동(L. confusa), 황갈모인동(L. fulvotomentosa)의 본초를 산은화로 사용하고 있습니다.(한국의 경우 산은화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금은화는 동아시아의 재래종으로, 1500년전 중국 하남성(河南省) 봉구현(封邱縣)에서 광범위하게 재배되었다고 기록되고 있습니다. 현재 금은화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미국 등의 동아시아 이외 국가의 귀화식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금은화가 재배지를 넘어 광범위하게 번식하는 탓에 북아메리카 및 뉴질랜드 등은 금은화를 유해식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인동
줄기는 적갈색으로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가고 어린가지는 황갈색의 털이 많고 속이 비어있다. 잎은 마주나고 장타원형으로 예두, 원저이다. 잎자루에는 털이 있고 잎에는 털이 없어지거나 뒷면 일부에만 남는다.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뿌리 쪽의 잎은 결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잎겨드랑이에서 입술 모양의 흰색 꽃이 2개씩 피고 꽃받침은 털이 없으며 화관은 끝이 5개로 갈라지고 그 중 1개가 깊게 갈라져 뒤로 말린다.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가 있다. 개화시기는 6~7월이다. 둥근 열매는 9~10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꽃의 색이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고도 한다.
전국의 산야에 자생하는 반상록활엽의 덩굴성관목이다. 산과 숲 가장자리에서 잘 자라는데 볕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서든 잘 자라는 편으로 내공해성도 강하다. 중부지방에서는 잎이 떨어지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잎이 떨어지지않고 그대로 겨울을 난다.
금은화는 해열, 해독, 항균, 항바이러스항진균, 항염증, 수렴, 이뇨작용을 하며 백혈구의 탐식작용을 촉진시킨다. 인동등은 소장의 경련을 풀어주고 고초간균, 포도상구균의 생장을 억제시킨다.
등나무
등나무는 뭐니뭐니해도 아름다운 꽃과 뙤약볕을 막아 주는 그늘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퍼걸러, 데라스아치, 공원의 쉼터에 심는 것이 제일 좋다. 줄기에서 나오는 가지가 덩굴로 뻗어 나가므로 짧은 기간 동안에 좋은 그늘을 만들 수 있고, 원줄기가 굵어지면 꿈틀거리는 듯한 힘찬 모습이 볼만하다. 어린잎이나 꽃은 나물로 해먹는데, 특히 등나무 꽃으로 만든 음식을 등화채라고 하며, 가을에 익은 종자는 볶아 먹으면 해바라기 씨 같이 고소하다.
중국에서는 등나무 향을 많이 쓰는데, 이것을 피우면 향기도 좋고 다른 향과 조화를 잘 이룰 뿐 아니라 자색 연기가 곧바로 하늘로 올라가 그 연기를 타고 신이 강림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등나무 뿌리를 이뇨제나 부스럼 치료 약으로 쓰고, 줄기에 생긴 혹은 위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나 정확한 의학적 근거는 밝혀지지 않았다. 등나무 줄기는 탄력이 있고 모양이 좋아서 영조 41년(1764년)에 신하들이 걷기가 불편한 임금을 위하여 만년 등이라는 등나무 지팡이를 만들어 바쳤다고 한다. 『계림유사』에는 신라에 등포가 난다고, 『고려도경』에는 종이가 모두 닥나무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등나무 섬유를 써도 된다고 나와 있듯이 옛날부터 생활용품으로 등나무가 많이 쓰였다.
경주 현곡면 오류리에는 용등이라는 신기하게 생긴 늙은 등나무 두 그루가 애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신라 때 이 마을에 예쁘게 생긴 자매가 살았는데 한 청년을 서로 사모하게 되었고, 그 청년이 전쟁터에 나가 전사했다는 소문에 충격과 슬픔으로 자매가 얼싸안고 연못에 빠져 죽어 그 넋이 한 나무처럼 서로 엉켜 자라 등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그 뒤에 청년은 죽지 않고 돌아와 자매의 사연을 듣고 역시 연못에 몸을 던져서 팽나무로 환생해 서로 얼싸안은 듯 휘감고 수백 년을 자라왔다고 한다. 이런 전설 때문에 이 용등나무 잎을 베개 속에 넣거나 삶아서 물을 마시면 부부간의 금실이 좋아진다고 하여 이 나무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등나무는 포기나누기나 종자로 번식이 가능한데, 종자를 파종할 때는 80℃쯤 되는 뜨거운 물에 3~4분 처리하여 즉시 파종해야 발아될 수 있다. 다른 나무들을 휘어 감고 자라는 달갑지 않은 점도 있지만 건조하고 척박한 땅을 기름지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아름다운 꽃과 향기, 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등나무는 우리 생활과 가까운 나무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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