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한국 요리. 개고기를 사용해 끓이는 탕이다. 원래 보신탕은 개장국을 표현하는 말로 영양탕, 사철탕 등의 명칭도 쓴다. 북한에서는 개고기를 "단고기"라고 부르는데, 외국 손님에게까지 공식적으로 대접했다고 한다.
옛부터 개는 인류와 함께 해왔던 동물로써 더불어 사는 반려동물로 여겨져왔지만, 더불어 몇몇 민족에게 개는 훌륭한 비상식량이기도 했다. 개를 먹는 민족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중국이나 마야의 기록에도 남아있는 등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서구권인 프랑스도 20년대 초에 찍힌 개고기집 사진이 있다.[2] 사실 한국에서도 먹는 문화로서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고, 과거부터 여러 형태로 길러졌을 것이라 추측된다. 이는 주로 식용견이나 부정적으로 쓰이는 구(狗)와 긍정적으로 쓰였던 견(犬)을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개고기는 조선시대의 평민들이 자주먹던 고기였으며, 어느 푸줏간에서나 개고기를 볼 수 있었다. 조선의 왕 정조도 보신탕을 즐겼는데, 영의정이었던 김상철도 이를 찬성했다고 한다.
특히 임진왜란이나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등 먹을 것이 극히 귀했을 때 많이 먹었으며, 게다가 여름처럼 더워서 체력소모가 많은 계절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훌륭한 단백질원이 필요했는데, 소는 농사일을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애초에 조선시대에는 먹기 위해서 소를 잡는 것이 불법이었고[3], 돼지는 잔칫날에나 잡는 귀한 동물이었다. 그러니 특히 서민들이 고기로 먹을 수 있는 만만한 것은 개나 닭이었다. 특히 탕으로 먹는[4] 대표적인 것이 개였기 때문에, 개장, 혹은 개장국은 곧 탕을 대신할 정도로 흔하게 쓰였다. 육개장이 소고기(육)로 꿇은 개장이고, 닭개장이 닭으로 끓인 개장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보신탕은 한국의 여름철 보양 음식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복날에는 삼계탕과 더불어 함께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음식이기도 하다.[5] 실제로도 고단백 영양식이며, 개복수술 후 추천받는 음식일 정도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사는 추천하지 않는데, 이는 축산법에서 개고기를 관리하지 않고 있는데다가 보신탕집의 대부분이 기본적인 위생 점검을 수십 년동안 받지 않기 때문이다. 축산법과 식품위생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보신탕은 흠좀무한 유통과정에 흠좀무한 도축 과정과 흠좀무한 조리과정을 거쳐 나올 가능성#[6] 을 배제하지 못하며 이러한 것은 환자가 먹을 게 못된다.
맛이 상당히 부드럽다. 맵지 않고 자극적이진 않게 향신료를 듬뿍 친 보신탕의 맛은 한국요리중에서 꽤나 특별한 축에 속한다. 익숙한 음식과 굳이 비교하자면 뼈다귀해장국과 비슷한데 훨씬 진하고 부드럽다고나 할까. 다만 향신료 맛은 조금 더 강한 편이다. 특히 깻잎향과 후추향이 진하다. 보신탕을 시키면 개고기를 찍어먹는 장을 주는데, 개고기와 함께 어울려지는 이 장의 맛을 좋아해서 보신탕을 찾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고기의 경우, 오랫동안 푹 익히기 때문에 살이 상당히 부드럽다는 것이 장점. 우리 나라 개고기 요리는 들깨, 깻잎, 마늘 등 향신료와 냄새를 흡수해주는 된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남아와 중국의 개고기 요리에 비하면 누린내가 거의 안 나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음식들이 다 그러하듯 보신탕 역시 지역별로 차이가 꽤나 있다.
경상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개고기를 잡은 다음 토장 또는 된장독에 파묻어 며칠동안 숙성시킨 다음 탕으로 끓여낸다. 이렇게 하면 향신료를 적게 쓰고도 냄새를 쉬이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맛이 잘 배여 고기가 연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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