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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란 하루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이고,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운 여름밤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서울에는 지난 11일 첫 열대야가 생겨 지난해(7월 21일)보다 열흘 일찍 시작됐다.

 

우리나라 성인의 여름철 수면시간은 6시간40분대로 사계절 중 가장 짧고, 하루 권장 수면 시간(7~9시간)에도 크게 못 미친다(한국갤럽).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수면장애 클리닉 교수는 “불면증이 지속되면 피로감과 집중력, 기억력 저하가 생기고 심하면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정신건강 문제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대사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식사시간은 일정하게 맞추되 저녁은 잠자기 3시간 전에 마치도록 한다. 허기가 져서 잠이 오지 않으면 우유 한잔 마시는 게 좋다. 잠자기 전의 TV 시청, 특히 공포 영화는 피하는 게 좋다. 대뇌를 자극해 깊은 잠을 방해한다. 카페인이 든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담배는 각성 효과가 있어 수면을 방해하므로 삼가야 한다.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더운 여름엔 선선한 초저녁에 가볍게 운동하면 숙면을 돕는다. 새벽이나 해가 지고 난 저녁시간에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수면제를 먹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수면제 복용 후 잠은 피로를 회복해 주지 않아 열대야 극복에 도움 되지 않는다.

 

잠들기 2~3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너무 찬 물로 샤워하면 오히려 중추신경이 흥분할 뿐만 아니라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됐다가 확장되는 생리적인 반작용까지 생겨 오히려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잠자는 동안 렘(REM)수면과 비렘(NREM)수면 상태를 오가게 된다. 렘수면은 몸은 잠들어 있지만 뇌가 깨어 있는 것과 가까운 얕은 수면상태다. 꿈도 주로 이때 꾼다. 4단계로 나뉘는 비렘수면은 렘수면보다 깊은 잠이다. 이때는 뇌도 휴식을 취한다. 최 원장은 “알코올은 렘수면과 깊은 잠을 방해해 자주 깨고, 자는 동안 알코올이 분해되는 대사작용으로 인해 갈증을 느끼거나 화장실을 가게 만들어 숙면을 어렵게 한다”며 “특히 더운 날씨로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술로 잠을 청하다 보면 음주가 습관이 되고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알코올은 처음에는 수면 유도 효과가 있지만 곧 내성이 생기고 술 마신 이후로 혈중 알코올농도가 떨어지면서 각성작용이 있어 길게 자지 못하고 새벽에 깨게 한다”고 했다. 실제 알코올 의존 환자의 60%가 치료받기 전 수면을 유도하기 위해 알코올을 섭취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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