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청명이다. 대부분 한식 전날이거나 같은 날이기도 하다. 이때부터는 하늘은 맑고 높이 보이며 따뜻하고 상쾌한 동남풍이 부는 시절이다. 이런 철, 즉 시절을 아는 일은 참으로 쉽고도 어렵다. 오죽했으면 옛말에 철부지란 말을 했을까. 여기서 철부지에서 부지란 한문으로 아닐 불(不), 알 지(知) 자를 쓴다. 철을 안다는 것은 사계절의 순환에 맞추어 산다는 의미이다.
여름이 와서 더우면 옷을 벗고, 겨울이 와서 추우면 옷을 껴입어야 한다. 여름에 털옷 입고, 겨울에 삼베옷을 입으면 철이 없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과연 벗을 때인가 아니면 껴입을 때인가? 하고 물으면 누구나가 알고 있다. 그렇지만 외부는 그러한데 내부 즉 먹는 것은 과연 그러한가 하고 물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청명 시절에는 밤과 낮의 길이가 비슷하다. 음과 양의 길이가 같으므로 균형이 잡혀 있는 때이기도 하다. 예부터 이런 절기에는 판단을 내리면 비교적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보통 우리가 춘추필법이라고 하면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균형 잡힌 사상을 말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이 시절에는 음식에도 균형이 잡혀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건강하게 지날 수가 있다.
특히 봄날에는 사람들이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나 정신이 빈약하여 멍한 상태를 예방해 준다. 또 천지의 양기는 하루가 다르게 계속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기혈의 발생에 순응하는 음식을 먹지 않으면 오장의 평화가 깨어져 정기가 부족하게 되어 봄에 자주 오는 질병에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 먹으면 좋은 음식으로는 약선오리백숙이 있다. 이것은 1320년경 황제의 어의인 흘사혜가 쓴 음선정요에서 황제(皇帝)의 어선(御膳)으로 진상했던 음식에서 취진이찬(진귀하고 효능이 뛰어난 음식방)에 있는 음식이다.
약선요리 약선 오리백숙
■약선오리백숙
▲효능-밖에서 들어오는 중금속 등 나쁜 바람의 기운을 해독하여 신장을 튼튼히 하고 피부를 탄력 있게 하며 비만,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
▲재료-오리 1마리, 인삼 1개, 둥굴레 20g, 동충하초20g, 정향 3g, 팔각 3g, 진피 3g, 초과 6g, 생강 10g, 파 2개, 술 1컵, 황두 60g, 구기자 5g, 소금 6g
▲만드는 방법
1.약재를 손질해 자루에 담아 준비한다.
2.압력솥에 오리와 약재, 황두, 술, 파 흰부분을 넣고 40분간 삶아 완성한다.
출처 :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인삼
인삼이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이 되었던 까닭은 탁월한 약효 때문이었다. 인삼은 독성이 거의 없고, 만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포닌(Saponin),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등의 성분을 함유한 인삼은 심장 등 오장(五臟)을 보호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눈을 밝게 하고, 또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래 살 수 있다고 알려져 왔다.
실제로 인삼의 신진대사 촉진 작용, 진정작용, 혈당강하, 혈압강하, 면역력 향상, 암세포 억제, 피로 회복, 노화 방지 등 다양한 효능은 현대 의학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인삼에 대한 최초의 기록들은 중국 쪽 문헌자료에 등장한다. 전한의 원제(B.C. 48~33) 때 사유(史游)가 지은 문자교본인 [급취편(急就篇)] 1,900자 가운데 ‘삼(蔘)’ 글자가 등장한 것으로 볼 때, 약 2천년 이전부터 인삼이 세상에 알려졌다고 할 수 있다. 후한 헌제의 건안(196〜220)연간에 장중경이 저술한 의서[상한론(傷寒論)]에서는 처음으로 인삼을 이용한 21개 처방법이 등장한다. 이것으로 보아 인삼이 약재로서이미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만고불변의 건강 법칙은 바로 ‘머리는 차게, 배는 따뜻하게 하라’는 것이다. 찬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고 따뜻한 기운은 위로 올라가니, 이 기운을 따라서 혈액도 같이 움직이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인삼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은 없다. 일명 ‘신초(神草)’라고도 하는데, 사람의 모양처럼 생긴 것이 효과가 좋다.”
인삼의 성질이 약간 따뜻하다는 것은 인삼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삼은 추위를 덜 타게 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며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도와주어 손발이 저린 증상을 없어지게 한다는 뜻이다.
둥굴레
둥굴레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양지 혹은 반그늘의 물 빠짐이 좋고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자란다. 키는 30~60㎝이고, 잎은 길이가 5~10㎝, 폭이 2~5㎝로 마주나는 잎은 한쪽으로 치우쳐서 펴지며 대나무 잎과 유사하다. 꽃은 흰색으로 줄기의 중간 부분부터 1~2개씩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길이는 1.5~2㎝로 밑부분은 흰색, 윗부분은 녹색이다. 열매는 9~10월경에 흑색으로 달린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순은 식용, 땅속줄기는 식용 또는 약용으로 쓰인다.
1.기본정보
· 구입요령 : 둥굴레가 잘 말라 있으며 옅은 갈색빛을 띠는 것이 좋다. 부서지거나 너무 가늘거나 작은 것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유사재료 : 볶은보리 (둥굴레와 함께 가장 많이 차로 끓여먹는 재료로 짙은 갈색의 낟알로 되어 있다.)
· 보관온도 : 10~15℃
· 보관일 : 30일
· 보관법 : 직사광선을 피하여 서늘한 곳에서 잘 밀봉하여 보관한다.
· 손질법 : 마른 행주로 둥굴레겉면의 이물질을 닦아내고 사용직전에 흐르는 물에 살짝 흔들어 씻어 사용한다.
· 산지특성 및 기타정보 : 서늘하고 볕이 강하지 않은 곳에서 잘 재배된다.
2. 섭취정보
· 섭취방법 : 주로 차로 끓여 음용한다.
· 궁합음식정보 : 보리 (보리와 둥굴레를 같이 넣어 물을 끓여 먹으면 감칠맛과 구수한 맛이 배가 된다.)
· 다이어트 : 둥굴레는 기운을 보충하고 몸을 따뜻하게 한다.
· 효능 : 노화 예방 (한방에서는 둥굴레를 장기간 음용하면 노화작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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