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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던 폭염이 처서(處暑)가 지나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처는 ‘곳 처’자를 쓰는데 여기에는 숨다, 끝 등의 함축적인 의미가 있다. 서는 ‘더울 서’자를 쓴다. 의미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더운 여름이 점차 물러가고 숨어버린다는 뜻이고, 두 번째는 가을철이지만 여름철의 더운 기운이 아직 남아 있는 추노호(秋老虎)의 시기라는 뜻이다.

 

청대 1년 열두 달 생활상을 기록한 청가록(淸嘉錄)에서는 추노호를 이렇게 묘사했다. 처서십팔분 위목욕 십팔일야(處暑十八盆, 謂沐浴 十八日也)라고 하는데 처서 이후 대략 18일 정도는 땀을 흘리는 날들을 경험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여불위가 쓴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는 천지시소불가이응(天地始蕭不可以應)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천지가 엄숙해지기 시작하므로 이길 수 없다, 즉 사람들에게 가을은 교만하거나 자만하는 시기가 아니라 신중하며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이것은 음식에서도 수렴하는 것을 위주로 먹어야 천지와 상응을 한다. 가을은 건조한 기운으로 이뤄진다. 인체도 폐가 조금(燥金)이어서 이 기운이 가을과 상응한다. 하늘은 높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공기가 청신해 폐가 담당인 기와 호흡 기능에 좋다.

 

그러나 추분 이후는 건조한 기운이 도를 넘고 바람과 합세해 풍조의 사기를 만드는데 먼저 폐와 연결된 표면의 털과 코로 침입해온다.

 

폐의 발산기능이 정상이면 빨리 대응을 할 수 있다. 면역력인 위기(衛氣)를 피부, 코로 보내 피부, 털을 촉촉하게 하고, 피부를 조밀하게 하며, 코가 잘 통하게 해 가을의 건조한 기운이 기세를 부려도 사람들로 하여금 순리적으로 가을을 넘기게 한다.

 

그러나 인체가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버리거나 건조한 기운이 그렇게 세지 않아도 폐 자체가 기를 다스리는 기능과 발산 기능이 떨어져서 가을에 기후변화에 적응을 할 수 없고, 외부의 사기에 대한 방어를 할 힘이 없어, 폐가 주관하는 털과 코와 폐 안으로 사기가 돌격해 들어와 건조한 사기의 공격을 받아 위해를 입어 각종 병이 생긴다.

 

 

약선요리 행인 율무죽

 

 

▲효능= 소화기관인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담을 없애주며 면역력을 길러 기침을 예방하며 몸에 습기를 빼 가볍게 해준다.

 

▲재료= 율무 60g, 행인(살구씨) 20g, 설탕 10g.

 

▲만드는 법= 율무를 하룻밤 불린 후 살구씨와 함께 믹서기에 갈아 40분간 끓여서 완성한다.

 

출처 :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율무

동남아시아 원산으로 밭에서 심어 기르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는 1.5m쯤이고,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며, 피침형으로 길이 15-30cm, 폭 1-3cm, 밑부분은 줄기를 감싸 잎집을 이루고 가장자리는 거칠며, 녹색을 띤다. 꽃은 7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와 포의 겨드랑이에서 1개씩 달리는데 다수의 포가 모여 나므로 여러 개의 작은이삭이 뭉쳐난 것처럼 보인다. 암꽃 작은이삭은 항아리 모양으로 포 속에 위치하며, 수꽃 작은이삭은 포를 관통하여 암꽃 작은이삭 위에 달린다. 전 세계에서 널리 재배하며, 열매는 식용, 약용으로 이용한다.

 

의주자·인미·의미(薏米)라고도 한다. 높이 1∼1.5m이다. 속이 딱딱하며 곧게 자라고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이며 나비 약 2.5cm로서 밑부분은 잎집으로 된다. 꽃은 7∼9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이삭 끝에 길이 3cm 정도의 수꽃이삭이 달린다. 밑부분에 타원형의 잎집에 싸여 있는 암꽃이삭이 있다. 포는 딱딱하고 타원 모양이며 길이 약 1.2cm로서 검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씨방이 성숙하면 잎집은 딱딱해지고 검은 갈색으로 된다. 열매는 견과로서 10월에 익는다. 번식은 종자로 한다.

 

중국 원산의 귀화식물로서 약료작물로 재배한다. 종자를 의이인(薏苡仁)이라고 하는데, 차 등으로 먹거나 이뇨·진통·진경·강장작용이 있으므로 부종·신경통·류머티즘·방광결석 등에 약재로 쓴다. 생잎은 차 대용으로 쓰고 뿌리를 황달과 신경통에 쓴다. 줄기에 달린 잎은 사료로도 쓴다.

 

염주의 변종으로서 꽃이삭이 때로는 밑으로 처지고 꽃이삭 밑에 달린 잎은 넓고 짧다. 포초는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그리 딱딱하지 않은 것이 염주와 다르다.

 

 

 

 

 

 

행인

살구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으로 높이 5m 정도이다. 살구는 7월에 황색 또는 황적색으로 익으며 맛이 시고 달다.

원산지는 동부아시아이다. 우리 나라에서 살구가 재배되기 시작한 때는 확실하지 않으나 오래전부터 중부 이북지방의 산야에서 자생되어왔던 것으로 추측된다.


살구의 품종에는 평화·산형3호·광오대실(廣烏大實)·소화 등의 일본으로부터의 도입종 외 미국에서 도입된 품종 국내의 지방종으로부터 선발한 몇 품종이 있다. 재배의 적지는 대개 사과의 적지와 일치한다.

 

행인죽 , 살구씨와 쌀을 섞어 끓인 죽. 쌉쌀한 특미가 있다. 조선시대의 문헌 『시의전서 是議全書』에 조리법이 수록되어 있다. 만드는 법은 살구씨 1홉 멥쌀 1.5∼2티스푼의 비례로 한다. 먼저 살구씨를 물에 담갔다가 껍질을 벗기고 쌀은 물에 담갔다가 일어 건진다. 고운 풀매에다 살구씨와 쌀을 섞어가면서 갈아 고운 체에 밭쳐 찌꺼기를 제거한 뒤 죽을 쑨다. 물이 많으면 엉기지 않으므로 되직하게 조절한다. 먹을 때 꿀이나 설탕으로 감미하고 소금을 약간 가미한다.

 

살구씨의 효능으로는 진해·거담·소종(消腫)·평천(平喘)·윤장(潤腸) 등이 알려져 있으며 각종 해소·천식·기관지염·급성간염·인후염·장조변비(腸燥便煉)·창종(瘡腫)·암종(癌腫) 등에 치료제로 사용한다. 또한 살구씨는 여성의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장

왼쪽 신장과 횡격막 사이에 있는 장기로, 혈액 속의 세균을 죽이고, 늙어서 기운이 없는 적혈구를 파괴한다. 
'지라'라고도 한다. 둥글고 해면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림프구를 만들고 노쇠한 적혈구를 파괴한다. 혈관이 많기 때문에 암자색을 띠며, 길이 10∼12cm, 너비 6∼8cm, 무게 80~150g이다.

 

횡격막에 접해서 좌후 상방을 향한 볼록한 면을 횡격면이라 하고, 반대측에는 왼쪽 신장에 접한 오목한 신면과 위저(胃底) 및 위체(胃體)에 접착해서 전내방으로 향한 위면(胃面)이 있다. 위면의 일부에 췌미(膵尾)와 좌결장곡에 접한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결장면이라고 한다. 하연(下緣)은 무디고 둥글며, 상연(上緣)은 날카롭다. 위면과 신면 사이에는 융기된 둔연이 있고, 그 중앙에 혈관과 신경이 출입하는 비문이 있다. 후단은 안쪽으로 굴곡되고 전단은 왼쪽 아래로 향해 있다. 내부구조는 림프절과 비슷하나 복잡하게 되어 있다.

 

두꺼운 결합조직을 가진 백막(白膜)이 표면을 덮고 있으며, 그 내면에는 비주(脾柱)라고 하는 색상돌기가 있고, 이것이 다양하게 분기해서 서로 결합되어 주망(柱網)을 만든다. 이 그물눈을 채우고 있는 것이 유연하고 붉게 보이는 비수인데, 이것은 림프구의 집단으로 희게 보이는 백비수와 그 밖의 적비수로 구별된다.

 

지라는 태아 때 또는 골수의 작용이 쇠퇴되었을 때에는 다른 혈구도 만드나 보통 때는 림프구만을 백수에서 만들고 있다. 적수는 혈액의 저장장소이고, 또 낡은 혈구의 파괴장소이기도 하다.

 

림프절과 똑같이 혈액 중의 세균을 식작용으로 죽인다. 최대의 림프절로서 급성전염병인 장티푸스와 말라리아에 걸렸을 때는 비종이라 하여 지라가 부어오르는데 백혈병과 반티증후군에서 특히 심하다. 또, 출혈·운동·정신적 긴장이 계속될 때에는 지라가 수축해서 작아지면서 저장 중인 혈액을 혈류 속으로 방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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